자폐 행동 vs 문제 행동

2019년 11월 10일 ㅣ BY 리사 조 루디

부적절한 행동이 자폐 증상에서 비롯된 것인지 그저 버릇 없는 행동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자폐 행동”과 “문제 행동”을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폐성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아이가 나타내는 많은 행동이 다른 아이들에게서도 훈육이 필요한 문제로 여겨질 수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자폐를 가진 아이들은 격한 감정에 휩싸이거나 불만스러울 때 비명을 지르거나 소리를 지를 수 있다.

▶ 일부 자폐를 가진 아이들은 화가 났을 때 방에서 뛰쳐나가거나, 다른 아이들을 때리거나, 심지어 자해를 하기도 한다.

▶ 자폐성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을 직접 쳐다보지 않을 수도 있다.

▶ 자폐 아동은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할 때 몸을 앞뒤로 흔들거나, 손가락을 튕기거나, 초조하게 서성거릴 수도 있다.

▶ 자폐 아동은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이 두고, 주변 상황이나 감정에 무관심 할 수 있다.

▶ 자폐를 가진 아이들은 학교에서 다른 사람들의 요청이나 요구에 과잉 혹은 과소 반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줄 서 있는 아이를 밀거나 이동하거나 서두르라는 요청을 무시할 수 있다)

친절한 행동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왜냐하면 자폐를 가진 아이들은 어른이나 또래의 “친절”에 반응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래 예시들이 익숙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 할머니께서 집에 방문하셨다. 손자를 보고 포옹을 하기 위해 두 팔을 벌린다. 하지만 자폐를 가진 아이는 최고 속도로 반대 방향으로 전력 질주한다. 할머니는 손자를 따라가 포옹을 해주지만 되려 손자는 할머니의 정강이를 발로 찬다.

▶ 할아버지는 자폐를 가진 손자에게 선물을 준다. 하지만 아이는 그리 어린 나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난 이거 싫어! 나는 ____를 원했어!”라고 한다.

▶ 친절한 학교 또래 친구와 집에서 함께 놀기로 약속해서 집에 초대 해놓고, 자폐 아동이 몇 시간 동안 혼자 놀며 친구를 무시한다. 심지어 손님으로 온 친구는 두 시간 내내 “그거 만지지 마!”라는 소리를 들어야 할 수도 있다.

이러한 모든 행동이 당황스러울 수 있고 상대방에게 상처가 되거나 분노를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자폐를 가진 아이들이 보이는 일반적인 행동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자폐의 일부인 감각, 의사소통 혹은 행동 장애에서 비롯된다.

자폐와 문제 행동을 구분하는 방법

자폐 행동은 대개 몇 가지 매우 구체적인 어려움에서 비롯된다. 자폐를 가진 모든 사람은 저마다 독특하고, 때문에 자폐 아동이 겪는 어려움도 아이마다 다르다. 하지만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정확히 진단받은 사람들에게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 정도의 공통점은 분명히 나타난다.  

감각 장애

자폐를 가진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소리, 빛, 냄새와 촉감에 과잉 반응 또는 과소 반응을 보인다. 할머니에게서 달아난 아이는 할머니에게서 나는 향수 냄새에 반응한 것일 수도 있다. 포옹을 싫어하는 아이는 포옹을 하려는 사람은 좋지만 포옹의 꽉 누르는 느낌이 싫을 수 도 있다. 사람이 붐비는 강당이나, 사람들 사이에 서 있는 줄에서 느끼는 감각의 장애가 “문제 행동”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감각과 관련한 어려움이 언제 문제가 되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 물어보자. 언어 소통이 가능한 아이라면, 질문을 통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설명하게 만들 수 있다.

▶ 지켜보자. 아이가 방에서 뛰쳐나갈 때 두 손으로 귀를 막고 있다면, 방 안에서 나는 소리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

▶ 행동을 예의 주시하자. 자녀가 평소에는 교회에서 얌전히 예배를 드리다가, 어느날 시끄럽게 굴거나 뛰쳐나간다면 분명 특정 요소 때문에 그런 행동이 유발되었을 것이다. 반면에 유사한 행동을 계속 보인다면 그 환경에 지속적인 감각 장애를 유발하는 요인이 존재하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 그것은 형광등에서 나오는 윙윙거리는 소리처럼 사소한 것일 수도 있다.

의사소통 장애

자폐를 가진 모든 사람은 모두 어느 정도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는 것이 어렵거나 불가능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과민 반응을 하지 않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고 따라 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가만히 앉아있고 조용하다는 것을 자폐를 가진 아이가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 아이가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 자녀의 의도를 알아챈다.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느끼는 자폐 아동은 자신의 행동이 상처가 될 수 있는지 스스로 깨닫기 어렵다. 지루해서 그 공간을 벗어나거나, 뭔가 다른 것을 하고 싶은 욕망이 자기중심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의 자녀가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모를 확률이 높다.

▶ 자녀가 발달 지연을 겪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전형적인 12살짜리 아이는 할머니가 준 선물이 마음에 안 들더라도 감사할 줄 알 것이다. 전형적인 8살짜리 아이는 그런 상황에 대처를 제대로 못 할 수 있다. 자폐를 가진 아이들은 대개 나이에 비해 미성숙하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청소년은 실제 나이보다 훨씬 어린 아이처럼 행동할 수 있다.

▶ 지시사항이 어떻게 전달되는지 숙지하라. 교사는 당신의 아이가 줄 서 있는 아이들을 밀치고, 그네를 돌아가면서 타기로 하였는데 자기 차례 때 너무 오래 타고, 쉬는 시간에 문제가 되는 행동을 한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폐를 가진 아이는 모방을 통해 배우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바람직한 행동이 무엇인지 직접 가르쳐 주어야 한다. 선생님이 아이에게 쉬는 시간의 규칙들을 설명해줬는가? 시각적 지원과 사회적 예시를 제공했는가?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아이는 규칙을 모르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행동 장애

“자폐” 행동은 대개 보통의 행동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그 자체로서 눈에 띈다. 그렇기 때문에 한눈에 어떤 행동이 문제 행동인지 자폐 행동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바로 다음을 통해서 알 수 있다.

▶ 자기 자극 (자기 자극 행동). 자폐를 가진 많은 사람은 스스로 안정을 찾거나 집중하기 위해 몸을 앞뒤로 흔들거나, 초조하게 서성거리거나, 손가락을 튕기거나, 콧노래를 부르는 등 특이한 행동을 보인다. 이런 행동을 본다면 이는 문제 행동의 양상이 아니라는 것을 거의 확신 할 수 있다.

▶ 눈맞춤 회피. 대개 자폐를 가진 사람들은 대화 중 상대방과 눈을 마주치는 것은 조절하기 불가능하진 않지만 어려울 수 있다. 자폐를 가진 사람에게 눈맞춤을 유지하는 법을 가르칠 수 있지만, 눈맞춤이 부족하다고 하여 문제 행동이라고 볼 수는 없다. 사실, 한 연구에 의하면, 눈을 맞추지 않는 것은 자폐를 가진 사람이 뇌의 특정 부위의 과도한 활동으로 인한 불쾌한 감정을 감소시키는 방법이라고 한다.

▶ 자해 행동. 어떤 경우에는 특히 중증 자폐인(국한된 건 아니지만)이 자해 행동을 보일 수 있다. 머리 흔들기, 살 꼬집기, 그리고 기타 행동은 의도적이지 않지만 방해가 될 수 있고 관리가 필요하다.

▶ 집중력 혹은 주의력 부족. 자폐를 가진 사람들은 어떤 것에는 쉽게 집중할 수 있지만 또 다른 것에는 집중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종종 안 그래 보여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가끔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때는 빠르게 진행되는 대화나 추상적인 생각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자폐인이 말하는 사람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경우는 드물다.

▶ 소음 내거나 도망가기. 자폐를 가진 아이들도 단지 상대방의 짜증을 유발하기 위해 소음을 내거나 방에서 나갈 수 있지만, 다른 이유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스스로를 진정 시키기 위해 꽥 하는 소리를 내거나, 콧노래를 부르거나, 수다를 떨 수 있다. 또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방에서 도망쳐 나갈 수 있다. 부모로서 보통 그 이유를 구분 할 수 있을 것이다.

자폐 행동 다루기

그래서 당신은 아이의 행동이 “문제 행동”이 아닌 “자폐” 행동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당연히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 그리고 일부 경우에는 그것이 매우 합리적일 수 있다. 자폐를 가진 당신의 아이가 몸을 앞뒤로 흔들거나, 손가락을 튕기거나, 초조하게 서성거리면 안 될 이유가 없지 않은가? 특히 자기 자신이나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문제가 될 것이 없지 않는가?

그러나 종종 자폐 행동이 의도적이지는 않지만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당황하게 만들 수 있고(당신과 당신의 자녀를), 상처를 줄 수 있고, 심지어 화나게 할 수도 있고, 당신의 아이가 중요한 그룹, 활동 혹은 환경에서 배척당하거나 소외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상황의 중요성, 아이의 능력과 문제 그리고 양육 철학에 따라 다양한 측면에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선택 가능한 사항 몇 가지를 알아보자.

▶ 직접적으로 지시하라. 만약 당신의 아이가 직접적인 지시에 응답하고 반응할 수 있다면 지시를 해보자! 이야기, 비디오, 모델링, 연습(리허설) 그리고 사회적 예시를 통해 교회나 콘서트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조부모님께 어떻게 공손하게 대해야 하는지, 혹은 생일 파티에서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가르쳐라. 이 중 그 어느 것도 아이에게는 자연스럽게 다가오지 않지만 많은 경우에 지시와 반복이 성공의 열쇠다.

▶ 문제를 해결하라. 할머니의 강한 향수가 손자를 도망가게 한다면, 이때 최선의 해결책은 “할머니, 이 향수 쓰지 마세요”다. 이와 비슷하게 포옹을 싫어하는 아이에게는 포옹을 자제하면 되고, 형광등이 문제면 백열등을 꽂으면 되고, TV 소리는 낮추고, 그 외에 생활을 더 편리하게 만들면 된다. 포괄적인 환경에서는 쉽지 않겠지만, 이와 비슷한 편의를 학교에 요구할 수 있다.

▶ 장소와 상황을 주의 깊게 선택하라. 당신의 아이가 시끄러운 영화를 싫어한다면 시끄러운 영화를 보러 가지 마라. 대안으로, 소음 차단 헤드폰을 활용하여 소리가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도 있다. “자폐 친화적인” 행사를 가거나 당신의 아이와 매우 잘 맞는 치료사를 선택해라.

▶ 더 뻔뻔해져라. 자폐 아동의 부모는 때때로 당황스러운 상황에 놓일 때가 있다. 소심한 부모들은 정말 자주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할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극복하는 것이다.

▶ 상황을 완전히 바꿔라. 경우에 따라 자녀의 학교, 집, 부모가 선택한 활동, 혹은 부모의 위치를 바꿔야 할 수도 있다. 이는 매우 극단적인 대응처럼 들릴 수 있지만 학교가 자녀의 요구에 부합하지 못하거나 이웃이 참을성이 없을 경우, 부모가 선호하는 활동이 자폐를 가진 자녀에겐 불가능한 것이라면, 사립 학교나 다른 동네 혹은 생활 루틴을 바꿔보는 것을 고려해 봐야 한다. 

실제 문제 행동 해결하기

좋은 부모라면 나이에 맞는 행동이나 통제할 수 없는 행동을 한 아이에게 벌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아기들이 우는 것은 당연하다. 두 살배기 아이들은 배변 훈련 받는 것을 어려워한다. 십 대는 시간 관리를 잘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아야 한다. 반면에, 그 어떤 좋은 부모도 자녀가 거짓말하고, 때리고,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거나,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창피한 행동을 하는 것을 부추기거나 용납하진 않을 것이다. 

부모나 다른 사람들이 “장애를 가졌기 때문에 큰 기대를 안 해”라고 말하기 쉽다. 특별한 요구에 따라 기대치를 조정하고 상황을 바꾸는 것이 합리적이지만 모든 사람은 체계와 한계 설정을 필요로 하고 그럴 자격이 있다. 이런 도구 없이는 독립성, 회복력, 성공 그리고 자신감에 절대적으로 필수적인 기술인 자기 수양을 쌓는 것의 불가능하다. 다른 아이와 마찬가지로 부모로서 역할이 다음과 같다:

▶ 한계와 기대치를 설정하고 소통하라.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물리적이든 감정적이든 괜찮지 않다. 거짓말을 하거나 자신을 통제할 수 있으면서 버릇없이 구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한계치와 기대치를 알아야 한다. 자폐를 가진 아이들은 한계치를 교육, 시각적 도구, 사회 예시나 기타 방법을 통해 매우 직접적인 방법으로 배워야 할 수 있다.

▶ 문제 행동을 인지하라. 당신 자녀의 능력을 알기 때문에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자녀가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는지, 당신의 말을 무시하는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지 알 것이다.

▶ 신속히 그리고 명확히 반응하라. 자폐를 가진 자녀가 문제가 되는 행동을 한다면 무엇이 문제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 왜 잘못된 행동인지 그리고 당신이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 말을 해야 한다. 비꼬기, “냉대” 혹은 다른 방법은 오해를 사거나 무시 될 수 있다.

▶ 의미 있고 꾸준한 결과를 제공하라. 가장 이상적인 것은 자녀의 문제 행동이 그 자체만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시리얼을 바닥에 떨어뜨린다면 그 날 아침은 없다). 하지만 가끔 자녀에게 유의미한 결과, 예를 들어 TV 못 보기와 같은 처벌이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

▶ 개선된 행동을 위해 지원하라. 일부 아이들은 바람직한 행동에 대한 보상이 주어질 때 잘 반응한다 (예를 들어, 일주일 동안 제대로 아침을 먹는다면 일요일 날 자녀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해주기). 자폐를 가진 아이들은 올바른 행동에 대한 즉각적인 강화가 필요하다. 이런 긍정적인 강화는 작은 간식이나 하이파이브가 될 수도 있고, 단순히 환하게 미소를 짓는 것만으로 충분할 때도 있다.

▶ 올바른 행동을 알아차리고 반응하라. 자녀가 바람직한 행동을 보였을 때 반응을 보이고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이 올발랐는지 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조이, (여)동생과 장난감을 나눠 쓰고 참 잘했어!” 라고 말해주는 것이다.

번역: 본 자료는 함께웃는재단과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생들이 번역작업에 참여하였습니다.

출처: https://www.verywellhealth.com/autistic-behavior-or-misbehavior-40473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