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너머: 발달장애 우리 아이 알록달록 다양한 음식 먹이기
관리자 │ 2021-04-21 HIT 7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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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너머: 발달장애 우리 아이 알록달록 다양한 음식 먹이기 2021년 2월 5일 BY 나이거, MS, BCBA 올해로 다섯 살이 된 지크가 좋아하는 음식으로는 치킨너겟, 생선튀김, 볶음면, 리츠 과자, 이런 것들이 주를 이룬다. 물론 쿠키도 빼놓을 수 없다. 지크는 바삭한 쿠키라면 맛을 가리지 않고 모두 사랑한다. 두 돌 전까지만 해도 채소, 과일을 가리지 않고 잘 먹었지만, 요즘 지크는 식탁에 채소나 과일이 올라오면 근처에 앉지도 않으려 해 엄마의 속을 썩인다. 많은 발달장애 아이들처럼 지크 역시 편식을 한다. 엄마는 지크가 필요한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할까 우려스럽다. 이렇게 치킨너겟만 먹는 지크를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우리 아이는 왜 정제된 흰 음식만 좋아할까?” 고민 많은 엄마의 한탄이다. 발달장애 자녀의 편식으로 골머리를 앓는 부모라면 공감할 것이다. 발달장애 우리 아이는 왜 편식을 할까? 발달장애 자녀의 편식을 바로잡기가 어려운 이유는 많은데, 몇 가지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 아이가 음식의 맛, 식감, 향, 온도 등에 더 민감하다. - 식기 사용이나 음식을 씹고 삼키는 연습이 덜 되어 있다. - 익숙한 환경을 좋아해서 매일 같은 음식만 먹고 싶어 한다. - 속 쓰림이나 복통 등의 기억 때문에 식사를 부정적 감정과 연관 짓는다. 편식하는 이유는 아이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우선 담당 의료진과 얘기해보는 게 좋다. 진료를 통해 알레르기, 구토, 변비 등의 의학적 원인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소아 전문의에게 편식 치료 프로그램이나 관련 전문가를 소개받는 방법도 있다. 이를 통해 아이는 식사에 필요한 기술을 배우고, 안전하게 편식 치료를 진행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아이가 알록달록한 음식을 안 먹는 이유는? 지크와 같은 자녀를 둔 부모들은 왜 아이들이 채소나 과일같이 알록달록한 음식보다 허여 멀건한음식을 찾는 것인지 궁금해하곤 한다. 아이에 따라 다르지만, 아이들이 흰 음식을 선호하는 이유를 몇 가지 들자면 다음과 같다. - 야채나 과일같이 알록달록한 음식은 계절, 숙성도, 조리 방식 등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다. 많은 발달장애 아동들이 그렇듯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싫어하는 아이에게는 이러한 점이 문제가 된다. - 지크가 좋아하는 대부분의 음식이 그렇듯이, 흰 음식은 대개 고도의 정제 과정을 거치므로 계절이나 조리하는 사람에 관계없이 맛이 일정하다. - 과자, 쿠키 등 바삭바삭한 음식은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각종 면류나 치킨너겟 역시 부드러워서 씹고 삼키기에 용이하다. 반면 생당근, 통옥수수, 채즙 가득한 방울토마토 같은 음식을 먹으려면 추가적인 기술이 필요하며, 음식을 간편하게 씹고 삼키려는 아이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 - 크래커, 쿠키 등 정제 음식은 보통 맛이 순한 편이지만, 알록달록한 식품군은 쓴맛부터 단맛까지 맛의 스펙트럼이 넓다. 아이가 이렇게 다양한 맛을 싫어할 수 있다. 어떻게 아이에게 다양한 색깔의 음식을 먹일 수 있을까? 아이의 안전이 보장되는 선에서 다양한 색깔의 음식을 먹이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한다. - 접시에 조금씩 덜어준다. 아이의 접시에 사이드로 방울토마토 두 알이나 청포도 한 알처럼 조금씩 덜어주는 것을 추천한다. 아이가 내키지 않아 하면 식탁 위 다른 곳이나 아이의 접시 옆에 다른 그릇으로 내주는 것도 좋다. 이는 아이가 새로운 음식에 익숙해지도록 노출해 주는 것이다. 점차 아이 접시 가까이에 내주거나 한 번 만져보는 것을 권유해보도록 한다. - 새로운 음식을 만지거나, 냄새를 맡아보거나, 핥아보거나, 맛을 보거나 등 관심을 보일 때마다 계속 칭찬한다. 아이가 새로운 시도를 할 때 부모님이 얼마나 기뻐하는지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이가 접시 위 새로운 음식에 관심을 보일 때마다 어떤 식으로 반응을 보이는지 세심히 기록하고 충분히 칭찬해주도록 한다. -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에 새로운 음식을 극소량 곁들여준다. 국수 세 입에 완두콩 한 알을 올려주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과자에 작은 딸기 한 조각을 얹어주거나, 햄과 치즈 사이에 파프리카 한 조각을 얇게 썰어 곁들여 주어도 좋다. 어떠한 방식이든 아이가 새로운 음식에 대해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몰래 먹이는 것이 아니라 편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출발선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 아이가 알록달록한 음식에 관심을 보이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과 함께 먹기 시작한다면, 새로운 음식만 아주 조금 먹여본다. 콩 한 알을 네모나게 쪼개거나, 블루베리 한 알을 사 등분하거나, 브로콜리 한 가닥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아주 적은 양을 주며 이게 적은 양임을 충분히 알 수 있도록 해주고, 아이를 격려하도록 한다. 아이가 조금씩 먹으며 자신이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마음을 갖도록 도와준다. - 부모의 신뢰를 보여주기 위해 긍정의 말을 사용한다. 새롭고 다채로운 음식을 먹일 때마다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우리 00이는 새로운 것도 정말 잘하네, - 오늘 접시에 있는 완두콩도 먹을 수 있겠다! - 이 당근한테 뽀뽀해줄 수 있겠다! - 검지손가락으로 이 아보카도 한 번 만져볼 수 있겠다! 이런 식으로 칭찬해준다. 부모가 아이에게 어떤 걸 원하는지 정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아이가 해내도록 도와준다. 아이가 용기를 낼 때마다 보상해준다.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새로움에 도전하는 건 아이에게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이러한 용기를 요구할 땐 아이의 성공을 어떻게 충분히 칭찬해줄 수 있을지, 부모의 마음이 얼마나 기쁜지 알려주도록 한다. 예를 들어, - 토마토를 콩알만큼 먹어보면, 엄마가 그네 태워 줄게. - 키위 만져보면 스티커북에 스티커 한 장 줄게. - 오렌지 향기 맡으면 식탁에서 같이 댄스파티 하자. 이런 식으로 칭찬해줄 수 있다. 아이가 행동을 하자마자 바로 보상해주는 게 중요하다.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면 충분한 보상이 바로 따른다는 걸 알 수 있도록 해준다. 맺으며 많은 발달장애 아동들이 편식을 한다. 신선하고 알록달록한 음식을 먹도록 하는 게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며 이 글에 나와 있는 팁을 활용한다면, 아이의 편식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번역: 본 자료는 함께웃는재단과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생들이 번역작업에 참여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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