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용 인형이 자폐를 가진 아동의 사회성 증진에 도움이 될까?
관리자 │ 2022-01-26 HIT 5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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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용 인형이 자폐를 가진 아동의 사회성 증진에 도움이 될까? 마이크 커밍스 예일 Mike Cummings Yale 연극용 인형은 자폐스펙트럼장애(ASD)를 가진 아동의 관심을 끌고 집중시킬 수
있으며, 더욱더 몰입감 있는 사회성 발달 및 학습 보조 치료법 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ASD를 가진 아동들이
대부분의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연극용 인형(손인형)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경험담을 최초로 검증한 연구가 최근 학술지 <자폐 연구(Autism Research)>에 게재되었다. 연구진은 ASD를 가진 아동들에게 바이올렛이라는 밝은 색깔의 인형이 사람과 활발히
상호작용하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를 보여준 뒤 응시 패턴을 관찰하는 일련의 실험을 진행하고, 이를 장애가
없는 아동으로 이루어진 대조군의 결과와 비교했다. 연구자들은 이를 통해 ASD를 가진 아동들이 인형 바이올렛이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대조군과 유사한 응시 패턴을 보였으며, 양쪽 그룹 모두 바이올렛의 얼굴을 비슷한 시간 동안 주시했고
사람이 말할 때보다 인형이 말할 때 더 깊은 관심을 보인다는 점을 관찰했다. “자폐를 가진 아동은 사회적 대화 상대와 소통하거나 감정적인 관계를 맺기 어려워하기 때문에 중요한 학습 기회나 경험을 얻기도
어렵다.” 본 연구의 공저자이자 예일 아동연구센터 산하 국립보건원 우수 자폐연구센터(NIH Autism Center of Excellence at Yale Child Study Center) 소장을
맡고 있는 카타르치나 차바르스카(Katarzyna Chawarska) 예일 의대 아동심리학과 교수는
이와 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는 자폐를 가진 아동이 다른 사람과 소통할 때는 장애 없이 자란 또래에 비해 잘 집중하지 못하는
대신, 인형 바이올렛을 상대로 소통할 때는 또래 아동과 별 차이 없는 집중력을 발휘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번 발견은 주의•집중 및 정서적인 측면에서 인형이 가지는 장점을
부각시켜주며, 이를 ASD를 가진 아동들에 대한 심리치료
노력을 보강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자폐를 가진 아동들은 인형에 빠져든다 연구진은 유명한 인형극 공연자인 짐 헨슨의 딸이자 짐 헨슨 재단(Jim Henson
Foundation)의 현 회장인 셰릴 헨슨(Cheryl Henson)과 협력하여 실험을
기획했다. “저는 몇 년 동안
인형이 어떻게 ASD를 가진 아동들을 매료시키며 이들과 평소에 보기 드문 감정적 연결을 형성하는지에
대해 관찰해 왔습니다.” 머펫 쇼(The Muppet Show)의
인형 제작자이자 1990년대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 제작진의 일원이기도 했던 헨슨은 이와 같이 밝혔다. “예일 아동연구센터에서 ASD를 가진 아동들이 인형을 어떤 식으로 바라볼지를 알아보기 위한 사상 최초의 임상 연구를 진행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밝혔을 때 저는 뛸 듯이 기뻤습니다.” “이번 발견은 일화에 불과했던 우리의 경험담에 학문적 근거를 실어주며 인형놀이는 ASD를
가진 아동들의 사회성을 개선하는 데 매우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줍니다. 상당히 고무되는
발견이라 할 수 있지요.” 바이올렛의 말이라면 잘 경청하는 아동들 연구 진행을 위해 아동들은 방음 처리된 암실 속에서 와이드 스크린 LED 모니터
앞에 앉아, 헨슨과 짐 헨슨 재단 직원들이 연구진의 협력 하에 제작한
86초짜리 영상 자료를 시청했다. 연구진은 아동들이 인형 바이올렛과 “Z”라는 이름의 여성이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영상을 보는 동안 시선 추적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이들이 응시하는 방향을 모니터링했다. 바이올렛은 푹신푹신하고
알록달록한 털북숭이 인형으로, 손과 머리, 입을 움직일 수
있으며, 인형의 목소리는 전문 인형극 공연자가 담당했다. 영상
속에서는 인형과 사람이 번갈아 가면서 말을 하고 공놀이를 하기도 했으며 때때로 카메라를 쳐다보기도 했다. ASD를 가진 아동들은
영상 시간 내내 Z의 얼굴에는 관심을 적게 보였다. 장애
없이 자란 아동과 달리, 이들은 Z가 바이올렛에게 말하는
동안에도 Z에게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동들은 Z의 얼굴 대신 몸통이나 공을 더 자주 바라보았다. 반대로, 바이올렛의 경우 ASD를
가진 아동들에게서도 일반적인 수준의 주의를 이끌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바르스카 교수는 지각적 현출성이
높은(perceptually salient) 이 인형이 아동들의 시선을 완전히 독차지했다는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바이올렛이 말을 할 때, ASD를 가진 아동들의 응시 패턴은 ASD를 가지지 않은 아동과 매우 유사하게 나타났으며, 두 집단 모두
듣는 사람 쪽보다는 말하는 인형 쪽을 눈에 띄게 선호했다. 특히 중요한 사실은, 자폐 증세가 심하든 덜하든 인형이 이들의 주의•집중에 미치는 영향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이다. 본 연구 결과는 인형놀이가 ASD를 가진 아동들에게 겉으로 드러나는 사회적 신호를
학습시키고 사회적 소통에 더 적극적으로 임하게 하는 첫 과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차바르스카 교수는 사람 사이에 오가는 사회적 신호에 대한 자폐인 아동의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한 치료 과정에서 인형놀이가
중간다리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이는 증세의 강도에 상관없이 ASD를
가진 모든 아동들에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후속
연구에서는 현존하는 치료법을 보강하기 위해 인형을 동원하는 일의 실현 가능성과 효율성을 직접적으로 검증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 연구는 셰릴 헨슨과 미국 정신보건연구원(National Institute of Mental Health)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졌다. 번역 : 본 자료는 함께웃는재단과 한국외대통번역대학원생들이 번역작업에 참여하였습니다. 출처: Futurit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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