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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장애를 위한 긍정적 지원

관리자 │ 201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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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장애를 위한 긍정적 지원 



작성자: 벤 히긴스

복잡하고 특별한 요구를 지닌 아동을 위한 보살핌과 교육에 대한 새로운 태도와 방식이 필요합니다 - 벤 히긴스 (Ben Higgins)


6살에 불과한 어린 아이가 어른들의 물리적 제지로 인해 멍투성이가 된 채 방치되었습니다. 한 아이는 행동이 '통제불능'이라는 이유로 두려움에 휩싸인 채 빈 방에 홀로 격리되었습니다. 또 다른 아이는 자전거에서 내리라는 지시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의자에 묶여 오줌 싼 바지를 입고 한동안 앉아있어야 했습니다. 이는 모두 실제 사례로 최근 영국의 한 학교에서 일어난 일들입니다.


또 결코 드물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UN 아동권리 협약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기에 현재 너무나도 많은 학습장애 및 자폐성장애를 가진 아동이 기본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습니다.


UN 아동권리 협약의 네가지 핵심 원칙은 차별받지 않을 권리, 아동의 이익을 가장 높은 우선순위에 둘 권리, 생명의 권리 및 아동의 의견이 존중될 권리입니다. 허나 우리가 장려하는 학교 문화는 어떻게 아동권리 원칙을 지원하고 있을까요? 과연 우리는 사회 속 가장 취약한 아동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충족시키고 있을까요?


배제되고 소외된 아이들


최근 영국의 학교평가전담기구 OFSTED는 특수교육 (SEN) 대상 아동이 학교에서 배제 당하는 경우가 증가하는 '심각한 불평등'의 추세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OFSTED는 특수교육대상 학생이 전반적으로 다른 학생들보다 영구적으로 소외될 가능성이 5배 더 높다는 것도 발견했습니다. 이러한 충격적인 보도가 이어지자 영국 교육부는 전 교육부장관 에드워드 팀슨의 주도로 학교들의 학생 배제 현황 조사를 위탁했습니다 (2019 4 21일 보고 예정).


특수교육대상 아동이 배제 당하는 사례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최근 '무관용' 교육법, 즉 학생의 문제행동을 엄중처벌하는 접근법을 도입하는 학교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소위 '말썽을 부리는' 아이들을 교실 밖으로 내보내거나 벌로 방과 후 학교에 남도록 하거나 수업에서 배제하는 등 사후 대응적 훈육방식을 집중적으로 채택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무관용 교육법은 문제의 원인을 아이의 탓으로 돌리지만, 실상은 아이의 요구가 충족되지 않은 것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아이가 필요한 것을 우리가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이들을 처벌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교육방식은 비윤리적일 뿐만이 아니라 아이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 아니며 정신건강에 해롭습니다.


우리는 어쩌다가 학업 성과만 집중하며 처벌위주의 혹독한 교육체계를 가지게 된 것일까요? 포용적인 교육계획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영국의 교육정책국은 교사 인력의 심각한 부족을 문제로 손꼽았습니다. 영국의 교육부 장관은 현재 교육부의 가장 중요한 사안은 교사 고용의 확대라고 했습니다. 교사들이 더 이상 학생들을 가르치려 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학생들의 도전행동 때문이라고 추정됩니다. 때문에 교내에서 발생하는 행동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정부의 우선 과제입니다.


훈육과 무력


작년 영국 정부는 학생들의 도전행동을 징계하고, 당일에 방과 후 학교에 남도록 하는 처벌을 가하고 학생들을 수색할 수 있는 교사들의 권한을 강화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처벌방식이 실제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근거가 어디에 있나요? 교사가 학생들을 훈육할 권한은 합리적인 무력을 사용하는 것을 포함하지만, 정작 교사들에게는 합리적 무력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훈련받을 의무가 없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는 것을 영국 교육부는 재차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영국의 학교들은 교육, 보건 혹은 사회복지 전문가가 아닌 무술 경력자나 나이트클럽 문지기 등 출신에게 육체적 무력 훈련을 외주로 연수 받는 것이 가능합니다. 우리 삶 속에는 늘 수많은 규제가 있지만, 정작 학교에서 취약한 아동을 대상으로 무력을 사용하는 훈련체계는 규제가 전혀 없다는 점이 상당히 충격적입니다. 그 결과 이러한 교육방법은 종종 예방, 안정화 및 회복방법을 포함하지 않고 오히려 기교, 물리적 제지 및 무력행사에만 초점을 둡니다. 또 해당 교육방법은 보호 측면에서 위험성이 높으며 불필요한 트라우마, 신체적 피해를 야기하고 폐습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비록 보건 및 성인대상 사회복지를 위한 훈련은 영국 인정기관 UKAS (United Kingdom Accreditation Service)로부터 인가를 받아야 하며 제지 감소 네트워크(Restraint Reduction Network, RRN)의 훈련 기준을 준수하도록 조치가 취해졌지만, 학교의 경우 기준 준수가 의무가 아닌 자발적 선택 사항입니다.


지나치게 많은 학교가 제한적 관행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도전적 행동 재단 (Challenging Behaviour Foundation)'의 최근 연구로 인해 공연한 사실이라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  2017 BBC 라디오 5 라이브 인베스게이트 방송은 영국 전역의 특수교육학교에서 수백명의 아동이 물리적인 제지를 받아 상해를 입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영국 정부는 이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최근 교육부 장관은 특수교육대상 아동들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자금을 발표했지만,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는 위해 단순히 돈을 넘어 정책과 학교 및 교육서비스의 문화적인 변화가 반드시 동반해야 합니다.


현재의 교육방식은 분명히 문제가 많습니다. 하지만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행동의 근원


모든 행동의 이면에는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아이는 몸이 좋지 않거나 아침식사를 하지 않았다는 단순한 이유로 파괴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또는 1주일 전에 겪은 학대로 인해 정신적 충격을 받아 트라우마 행동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아이가 어떤 이유로 특정 행동을 하는지 항상 알지 못합니다. 우리가 할 일은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아이를 교실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어떤 문제가 행동의 원인인지를 알아내는 것입니다.


<연결양육 (Connection Parenting)>의 저자이자 양육전문 교육자 팜레오는 "아이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심어주며 행동을 개선하라고 가르칠 수 없습니다. 긍정적인 정서를 가진 아이가 올바른 행동을 보입니다."라고 주장합니다. 때문에 학교의 가치관은 변화해야 하고 우리는 학생의 규칙 준수여부, 평가결과 및 훈육을 기반으로 한 교육체계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변화가 필요한 대상은 아이가 아닌 어른들입니다. 우리는 전문가이자 복지를 제공하는 사람들로서 모든 아동을 지원할 책임을 다해야 하며, 아동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고 발견해야 합니다. 차세대의 정신건강을 개선하고 행복을 육성하는 올바른 가치관을 학교가 가지게끔 변화를 일으켜야 합니다. 학제는 배제가 아닌 포용성을 증진해야 하며, 학생들에게 동정과 이해심을 가르쳐야 합니다.


증거에 기초한 관심행동 예방법을 도입하고 통제나 규제와 같은 사후 대응적 접근법을 탈피해야 합니다. 보건과 성인대상 사회복지 분야는 이러한 변화를 수용하고 있는 있는 반면, 영국의 학교는 개선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정부의 각 부서가 이토록 서로 다른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은 놀라울 따름입니다.


긍정적 행동지원


북유럽과 북미 등 높이 평가되는 교육체계들이 긍정적 행동지원을 도입하는 추세가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필요해하는 요구를 더욱 더 이해하고 충족하기 위한 긍정적 행동지원은 관심행동이 일어날만한 상황을 사전예방하고 공감과 포용력을 촉진한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기 때문입니다. 긍정적 행동지원의 전반적인 목표는 개인과 주변인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입니다. 지원은 맞춤형으로 제공되며 개인이 의미있는 활동에 참여하도록 장려합니다. 긍정적 행동지원은 개인이 학습하는 방식과 관심행동의 의미를 이해하여 관심행동을 촉발하고 유지시키는 계기와 상황을 예방하거나 감소하기 위한 사전 대처(proactive) 전략을 구축합니다. 긍정적 행동지원의 중재는 개인의 발전과 새로운 능력의 학습과 유지를 지원하도록 설계됩니다.


영국의 일부 학교는 긍정적 행동지원을 추진하고 외부 정밀조사를 마친 물리적 중재 교육전문기관을 통해 최적의 접근법을 도입했습니다. 이후 이 학교들은 제한적 훈육방식에 의존하는 모습이 현저히 줄어들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해당 학교들 중 하나는 영국 버밍햄의 캘도프 아카데미(Calthorpe Academy)입니다. 인가된 교육과 긍정적 행동지원의 도입으로 인해 캘도프 아카데미의 제한적 훈육방식 사용률은 지난 18개월간 85퍼센트가량 감소했습니다. 최근 한 OFSTED 보고서는 "지난 1년간 물리적 중재의 사용이 현저히 줄었고 현재 드물게만 사용되고 있다" "소통과 행동에 대한 지식과 훈련을 통해 교직원들은 배려심 있게 학생들을 지원할 수 있게 되었고 학생의 요구와 감정을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방식으로 표현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의 교육체계는 특정한 교육방식이나 프레임워크를 장려할 때에는 신중하게 결정을 거칩니다. 이는 결국 모든 아이들은 다르며 효과적인 교육방식은 아이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허나 영국의 교육체계는 과잉 배제와 제지라는 문제가 여전히 학교에 존재한다는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긍정적 행동지원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묘책은 아니지만, 교내 안녕을 도모하고 포용적인 학교문화를 증진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조치의 필요성


영국 교육부는 전문성 개발을 지원하고 취약 아동을 돕는 책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영국 국가보건의료서비스(NHS)의 건강관리 변화 프로그램(Transforming Care Programme) 및 레네한 기숙제 특수학교 평가는 긍정적 행동지원의 이점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에드워드 팀슨의 평가 또한 영국 교육부가 증거기반 예방식 훈육법을 범체계적으로 도모하여 현재의 특수교육법이 성인 보건과 사회복지에 유사해지도록 장려하기를 바랍니다.


또한 우리는 제약 중심의 관행을 줄이고 아동의 기본적인 권리를 더욱 보호하기 위해 개선된 지침을 발표해야 합니다. 미국 교육부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부적절한 제지와 격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응 프로그램을 최근에 발표했습니다. 영국 또한 이러한 개선을 이룰 수 있습니다.


교육은 아동의 기본적인 권리입니다. 모든 학생들에게 이로우며 공감과 웰빙을 육성하는 포용적인 학교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이 같은 정신 양성의 실패는 학교 내 관심행동을 엄중처벌하는 무관용 교육법과 같은 현재의 와전된 정책으로 인해 일어난 의도되지 않은 문제입니다. 정부와 봉사 위원회는 모든 아동의 인권를 보호하는 책무를 다하고 영국의 수많은 학습 장애나 자폐성 아동이 겪는 물리적 및 정서적 피해를 멈추도록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출처: https://senmagazine.co.uk/home/articles/senarticles-2/positive-support-for-learning-disability

본 자료는 함께웃는재단과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생들이 번역작업에 참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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