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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 아동의 타고난 리듬 능력을 활용하여 사회화를 돕는 방법

관리자 │ 2023-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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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입 저 

 

편집자 주: 해당 오피니언 칼럼은 마이애미 대학교 대학원이 주최한 제 1회 오피니언 챌린지 참가작이다. “오피니언 챌린지는 모든 대학원생이 참여가능하며 응모작은 미디어 전문가들이 심사했다. 


놀이터의 아이들이 서로에게 공을 주고받고, 손뼉치기 게임을 하거나 게임 말을 나눠 가지거나 술래잡기를 하며 서로를 쫓아다니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여기서 더 자세히 살펴보면 각 아동이 각자의 속도에 맞춰 움직이고 있으며 다른 아이들과 손쉽게 놀 수 있게 행동을 조절한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똑같은 놀이터에서 서툴고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자폐아에 주목해보자. 


자폐는 현재 미국 아동 44명 중 1명에게 영향을 끼치는 주된 발달 장애이다. 자폐 진단을 받는 아이들의 특징은 차례를 지키지 않거나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 등 사회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자폐아가 사회적 어려움을 겪는 몇 가지 이유는 지연된 협응력 및 부족한 균형감각을 비롯한 운동상의 차이이다. 만일 자폐아의 운동기능 문제가 다뤄지지 않는다면 사회적 단서를 놓치고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거나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고립되어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개입을 위해 움직임의 타이밍을 탐구하는 연구는 자폐아의 사회적 기술에 있어서 도움이 될 수 있다. 


음악 치료사면서 무술가인 나는 이전 연구에서 7~12세 자폐아의 운동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무술 동작에서 필요한 타이밍, 방향감각 및 근육을 촉진시키기 위해 리듬신호를 사용했다. 무술 동작은 반복적이고 체계적인 신체 훈련을 통해 운동기능의 연습기회를 제공한다. 총 8회의 30 길이의 리듬 및 무술 세션 진행 후, 참여한 아이들에게서 대근육운동기술, 특히 균형과 양측협응에서 유의미한 개선이 보였다. 연구를 시작할 때 아이들의 양측협응에 있어 5세하고도 8개월이 된 아이들과 동등한 수준을 보였다. 4주가 지나자 아이들의 수준은 6세 9개월 정도에 도달했으며 양측협응의 경우 1 이상의 개선을 보였다. 


내 이전 연구는 자폐아의 내부 운동 템포(자발적 운동 템포(Spontaneous motor tempo, SMT)라고도 ) 자폐아에게 있어 무엇인지, 그리고 외부 리듬에 몸을 동기화하거나 동조화하는 능력을 다루는 현재 연구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연관성이 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자폐아는 손가락과 손을 리듬에 맞춰 동조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는 반면, 다른 연구에서는 전신의 움직임을 리듬에 동조하는 것이 어렵다고 나타났다. 두 개의 연구에 따르면 자폐아의 SMT는 일반아동에 비해 약 30% 더 빠르거나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SMT가 연령에 따른 예상 범위를 벗어날 경우, 그 차이는 청각, 운동 혹은 신경계나 시스템 간 연결에 간섭이 있음을 의미할 수 있으며 운동에서의 차이일 수 있다. 아직까지 SMT 및 자폐아의 SMT를 동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다. 또한 자폐아의 SMT 범위나 자폐아가 SMT의 변화에 동조할 수 있는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자폐아를 위한 운동 개입 요법을 만려면 SMT와 리듬에 동조하는 능력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청각리듬은 운동기능을 향상하고 최적화하기 위해 움직임의 타이밍에 대한 구조를 제공한다. 리듬에 귀를 기울일 때 우리의 몸은 자연스럽게 리듬의 속도에 따라 움직이는데이 과정을 리듬적 동조 현상이라 한다. 리듬적 동조 현상은 리듬이 움직임의 타이밍을 준비 및 주도하며 운동반응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리듬의 역학을 따르는 것이다. 한 예로 행인이 지나가는 자동차의 시끄러운 저음을 들으면 무의식적으로 저음의 박자에 맞춰 걷기 시작하는 것이 있다.


사람은 규칙적이고 예측가능한 리듬간 간격을 효율적으로 감지하는 능력을 타고났으며, 선천적으로 리듬에 맞춰 움직임을 조정하기 때문에 리듬의 속도를 바꾸면 사람이 하는 행동의 타이밍도 달라진다. 심장박동부터 호흡까지인간은 리듬으로 이루어진 존재이며 의식 이하의 수준에서도 리듬 자극을 감지할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의 SMT와 일치하는 리듬에 맞춰 움직일 때 더 좋은 성과를 낸다. 즉, 리듬적 동조 현상은 개개인의 SMT에 맞는 템포가 제공될 때 가장 효과적이다. 


리듬적 동조현상은 운동기능 향상을 위한 치료적 개입으로 사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음악 치료사는 뇌졸중, 파킨슨병, 뇌손상 환자의 걷는 타이밍과 팔 움직임의 정확도를 개선하기 위해 리듬적 동조현상을 활용할 수 있다. 리듬을 듣는 것과 운동동작을 실행하는 것은 리듬적 동조현상과 같은 뇌의 영역(소뇌, 기저핵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리듬적 동조현상을 활용한 개입이 효과가 있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리듬을 타이밍 구조로 활용하면 자폐아의 운동 능력을 촉진하는 데 필요한 신경 연결을 훈련 및 강화할 수 있다.  


자폐아의 사회적 기술 발달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SMT 및 리듬 동조 능력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이러한 치료적 개입을 통해 자폐아가 타인과 분리된 삶을 살지 않고 가족, 또래, 지역사회의 구성원들과 더 잘 어울릴 수 있게 될 것이다. 


힐러리 입은 마이애미 대학교(University of Miami)의 프로스트 음악대학(Frost School of Music at the University of Miami) 대학원생이다.


출처 : News@TheU


본 자료는 함께웃는재단과 조창준·홍설영 봉사자님이 번역 및 감수에 참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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