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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인의 대학생활을 준비하기 위한 10가지 팁

관리자 │ 202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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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대학 진학을 생각합니다. 자폐인은 대학에 갈 수 있을까요?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까요? 어떤 곳을 찾아보아야 할까요? 무엇을 물어봐야 할까요? 전부 좋은 질문들입니다. 사실 많은 자폐 학생들 좋은 성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여 대학에 지원할 수 있게 됩니다.

자폐 진단을 받는 아동의 비율은 평균 혹은 그 이상의 지적 능력을 가진 집단에서 가장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매년 자폐를 가진 고등학생 49천여 명이 학교를 졸업하고, 그중 16천여명이 대학에 진학합니다.

2011년 영국 통계에 따르면, 대학에 진학한 자폐 학생의 38.8%만이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많은 학생들은 학업적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적, 감정적 측면에서도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렇다면, 자폐 학생들의 대학 진학 준비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시도해 볼 만한 팁들을 아래에 소개합니다.

 

1. 도움이 될 만한 자료와 관련 프로그램 찾아보기

학부모는 아이가 다니는 고등학교 혹은 관할 교육청에 연락하여 현재 대학을 다니고 있는 자폐 스펙트럼 졸업생들과 대학 진학을 앞둔 고등학생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해 줄 수 있을 지 문의할 수 있습니다.

대학에서 직접 파견한 담당자들을 만나 정보를 공유받을 수 있는 대학 박람회들도 있지만, 상당수의 자폐 학생들에게 이러한 행사 참여는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또한 대학에 입학하기 전, 집을 오가며 가정에서 직접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안전망이 있는 상태에서 대학 생활에 필요한 일에 적응하고 연극 동아리나 스포츠 동아리와 같은 클럽 활동을 미리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기숙사 생활과 대학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연결다리를 놓아주고 지원하는 ‘브릿지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여름에만 진행되는 프로그램도 있고, 강의 수강이나 취업 활동을 포함하기도 하는 연간 운영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외에도 대학 입학 전까지 직접 일을 해 보거나 인턴십에 참여하는 등의 경험을 쌓으면 자신감을 키우는 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관심 분야와 관련된 자원 봉사나 인턴십 참여가 가장 이상적일 것입니다.

학교는 의무적으로 중등 교육과정 이후의 전환기를 계획하고 지도해야 하지만, 개별화교육계획 (IEP)이러한 분야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경우는 드뭅니다. 각 학생이 지녀야 할 역량과 적절한 수준의 지적 능력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사회생활의 어려움을 고려하고 대비하기

일반적으로 자폐 학생의 사회적 기술을 길러주기 위한 그룹형 치료 활동인 사회기술그룹(social skills group) 활동은 학습 사회적 기술을 다양한 맥락에 적용시킬 수 있는 일반화(generalization)로 이어지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혀졌습니다. 이 경우, 학교 안팎의 활동에 참여하면 관심사를 공유하는 또래 학생들과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관심 분야(컴퓨터, 그래픽 디자인, 예술) 중심으로 진행하는 여름 프로그램이나 여름 캠프 역시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는 또래 학생들과 함께하는 환경에서의 사회 경험에 대비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감정적 어려움에 유념하고 대비하기

필자는 항상 청소년들에게 감정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모은 나만의 도구 키트를 만들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작업치료사(occupational therapists, OT)들은 심리 안정에 도움이 되는 감각 치료 도구를 찾아서 제시하기도 니다.

 외에도 다음과 같은 도구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명상

악기 연주

일기 쓰기

산책시간, 혹은 조용한 곳에서의 휴식시간 갖기

시각화 명상 혹은 마음챙김 명상 등

학생들은 본인에게 촉발제가 되는 자극을 식별하거나 감정이 쌓여가기 시작하는 시점을 인식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자폐인 중 일부는 감정을 인식하는 데 어려움을 보이는 감정표현불능증(alexithymia) 겪는 경우도 있으므로, ‘조기 경보전략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자기 진정을 위한 도구를 찾는 데에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개별화교육프로그램은 학교 내 상담이나 외부 치료사의 도움을 제공해야 합니다.

 

4.  기능(executive functioning)의 중요성에 주목하기

우리는 아이들을 대신하여 할 일을 정리해 주고 그 일을 시작하도록 유도한 뒤 이것을 도움이라 부르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대학에서는 학생이 도움을 직접 요청하지 않는 한 이러한 체계적인 도움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학생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일을 시작하거나, 스스로 일을 진행하기 위한 일처리 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학생들의 시행착오를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자신에게 지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이해해야 합니다.

다음과 같은 메타인지 기술을 가르치는 것은 중요합니다.

주어진 과제의 구성 요소를 식별하는 법

과제 진행 순서를 단계별로 쪼개고 구성하는 법

필요한 재료와 자원을 정리하는 법

시간을 계획하고 관리하는 법

개별화교육프로그램은 과제를 적합하게 변형하여 자폐 학생에게 할당함으로써 자폐 학생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위 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때로는 과제 기간 연장이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마감기한이 임박한 밀린 일들이 끝도 없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행 기능에는 다음과 같은 요소도 포함됩니다.

 시작하기

일과 일 사이 전환하기

자기 절제와 집중력 발휘하기

자신의 일 검토하기

필요할 경우 개별화교육프로그램에는 위 기술들 역시 포함되어야 하며, 어떤 기술을 교육하고 평가해야 할 지도 고려해야 합니다. 발화 기술을 통해 해야 할 일을 입으로 직접 말해보며 일을 진행하는 등, 학생들은 자신의 강점을 활용하여 과제를 해결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5. 홀로서기 생활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기

대학에서는 식사를 제공하기 때문에 요리를 꼭 배워야 할 필요는 없지만, 독립적인 자기관리 기술과 자기 돌봄 기술을 갖는 것은 중요합니다.

 시간에 기상하기, 식사 잘 챙겨 먹기, 충분히 숙면하기, 자기 위생 관리하기, 입을 옷 계획하기, 교통수단 이용하기, 필요한 물건 구입하기, 그리고 돈 관리하기 등은 모두 꼭 필요한 기술입니다.

휴대폰과 컴퓨터, 그리고 그 안에서 활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알람시계, 타이머, 달력, 메모장뿐만 아니라, 입을 옷을 계획하고, 교통수단을 통한 이동 경로를 계획하고, 지출을 관리하고, 운동습관과 수면습관추적하는 어플리케이션들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6. 자기 주장과 의사소통 기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종종 자폐 학생들은 본인의 필요를 표현하는 것을 주저하거나, 표현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기술을 함양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개별화교육프로그램에는 학생은 스스로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주장할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지만, 실제로 이러한 기술을 육성하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빠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자폐 학생들은 자신이 무엇을 놓쳤는지, 무엇을 잘못 이해했는지 알지 못합니다. 일반적인 놓치는 것들을 파악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보조 기술(assistive technology, AT) 센터는 학생들에게 유용할 만한 보조 기술을 찾는 데에 도움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특수 공책에 필기를 하면 동시에 강의를 녹음해 주는 스마트 펜이 있습니다. 나중에 이 스마트 펜을 특수 공책에 터치하면, 터치한 부분에 해당하는 강의 내용을 스마트 펜이 재생해 줍니다.

 

7. 적합한 대학 찾기

자녀가 대학에 진학하기로 결정한 경우,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위해서는 적합한 학교를 찾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중요한 것은 학교, 학생의 강점, 그리고 사회적, 감정적, 학업적 필요와 학교 사이에 잘 맞는 궁합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학생들이 학교에 매력을 느끼게 되는 요소는 꽤나 비일관적일 수 있습니다. 건물의 생김새나 대학 견학 가이드의 관심사에 끌려 학교에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의 규모, 환경, 자원, 제공 기회, 활동, 진로 계획 등 대학 적합성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자세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8. 교육 상담사와의 컨설팅 고려하기

공립 고등학교의 일부 대입 상담사들은 시간을 들여 학생의 특성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훌륭한 조언을 제공합니다. 다만 업무량이 너무 많아 이러한 상담을 준비하고 제공할 시간 자체가 부족한 상담사들도 있습니다.

재정적으로 허락되는 상황이라면, 사설 교육 상담사에게 의뢰할 수도 있습니다. 사설 상담사들은 시간을 들여 의뢰 학생을 파악하고, 대학 캠퍼스를 직접 방문하여 조사한 정보를 토대로 대학을 추천합니다. 특수교육 요구 학생 및 특수영재(twice-exceptional: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으나 특수교육을 요하는 학생)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상담사들도 있습니다.

 

9. 자폐 진단 사실을 공개하는 것도 고려하기

대학 지원 시 자폐 진단 사실에 대한 공개 여부는 초기에 내려야 하는 중요한 결정입니다. 20172200명 이상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대학 신입생 225명 중 한 명꼴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진단 사실을 자진 공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낙인이 찍힐까 두려워서,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스스로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독립심을 느끼고 싶어 자폐 진단 사실을 공개하지 않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어려움이 생길 지 지켜보다가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시점에 장애 서비스 사무실을 방문할 수도 있습니다. 진단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는 서류 제출이 필요합니다

문제나 어려움이 발생할 까지 기다린 ,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장애학생지원센터를 방문할 수도 있습니다. 어떠한 경우이든 진단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는 서류 제출이 필요합니다.

필요할 경우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위한 지원, 그리고 자녀에게 필요한 지원을 학교가 제공할 수 있는지 미리 확실하게 조사해 두어야 합니다.

 

10.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

대학에 방문한다면 궁금한 점을 질문해야 합니다. 강의 규모는 어떤가요? 필요 시 교수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나요? 학교에서 어떠한 학업적·정서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나요?

개별 상담 시스템이 있나요? 만약 있다면, 상담사들과 학생들은 얼마나 자주 만날 수 있나요? 자녀의 선호에 부합하는 전공과 이해집단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어떤 종류의 기숙사가 있으며, 기숙사에서는 어떤 관리·감독이 이루어지나요?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거친 사람들이 있나요? 대학 프로그램의 자폐 특화 여부와는 무관하게, 많은 학교들이 자폐 학생들의 요구를 세심하게 고려하도록 바뀌어 가는 추세입니다.

모든 종류의 다양성을 포용하고자 학교 차원에서 명시하고 있는 목표가 있나요? 그리고 그 목표가 실제로 실행되도록 책임지는 담당자가 있나요?

자녀가 가진 기술과 관심 분야에 대해 학교가 제공하는 기회에 대해 물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점 기반 학습(독립 프로젝트, 교수와 함께 일할 기회) 및 인턴십 기회가 있나요?

필요한 경우 일대일 지원을 제공받을 수 있나요? 각 학생에게 지도교수 혹은 어드바이저가 배정되어 있나요? 학생 상담이 미리 배정되어 있나요, 아니면 학생이 요청할 때에만 상담을 받을 수 있나요?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식별하고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나요?

 

충분한 준비와 지원 성공적인 대학 생활 열쇠

유치원 시절부터 대학 진학을 향해 달려왔더라도 인생을 계속 이어지며, 자폐 스펙트럼 청년들에 대한 취업 기회 및 취업 필요 기술 제공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습니다.

대학은 고도로 개별화된 삶의 또 다른 단계 중 하나이며, 그 길은 험난할 수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은 좌절을 경험하고, 학업량을 조절하기 위해 일부 강의의 수강을 취소하기도 하며, 학교를 옮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자폐인들 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경험하는 일입니다.

대학이 점차 자폐 학생들에게 더 나은 지원을 제공하는 법을 배우고, 자폐 학생들 역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요청하는 방법을 배워간다면, 자폐인의 대학생활 성공률은 상승할 것입니다. 자폐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꾸준히 개선됨에 따라 자폐 학생들의 대학생활 성취도 역시 향상될 것입니다.

 기사는 Autism Parenting 109: Attaining Good Health에 게재되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자폐인도 대학에 갈 수 있나요?

A: , 자폐인도 대학에 갈 수 있습니다. 어려움이 있겠지만, 적절한 지원과 편의 제공을 통해 많은 자폐인들이 고등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Q: 자폐가 있다면 공부에 어려움을 겪나요?

A: 자폐로 인해 감각 처리, 의사소통, 사회적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자폐 학생들의 공부에는 특수한 어려움이 수반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적절한 이해, 편의 제공, 그리고 지원을 받는다면 많은 자폐인들이 높은 학업 성취를 이룰 수 있습니다.

Q: 자폐인들에게 가장 적합한 직업에는 무엇이 있나요?

A: 자폐인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직업, 즉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 혹은 그래픽 디자인과 같은 창작 분야는 세심한 주의력과 집중력이 자산이 되므로 자폐인에게 적합한 경우가 많습니다. 도서관 업무나 실험실 연구와 같이 명확한 루틴과 구조가 있는 직무는 자폐인의 고유한 능력을 지원하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출처 : Autism Parenting Magazine


본 자료는 함께웃는재단과 한국외대통번역대학원생들이 번역작업에 참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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