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의 발달로 교육 현장에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을 활용한 다양한 교육자료가 보급되고 있습니다. 특히, 발달장애인의 직업교육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가상현실 기반 중재가 경도 지적장애 학생의 바리스타 업무 능력에 미치는 효과(이태수, 2021)’의 연구를 통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지적장애 학생의 경우 특정 과제를 완전히 익히고 응용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조작과 체험 중심의 교육활동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교육활동이 학생의 관심과 흥미를 끌어낸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가상현실을 활용한 특정 기술 교육은 이러한 지적장애 학생의 학습 특성에 적합한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상현실은 현실의 세계와 가장 유사한 방식으로 구현하여 가상의 체험을 제공하는 기술입니다. 실제 상황을 전제로 구성하는 가상현실 기법은 사용자에게 실제와 거의 유사한 체험을 제공하고, 높은 실재감과 몰입감을 줍니다. 더 나아가 활동 중 칭찬이나 별 도장과 같은 강화 기능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학생들이 사용하기에 좋은 방법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에서 3학년 사이의 지적장애 학생 30명을 대상으로 15명의 학생에게는 가상현실을 활용한 바리스타 직무 실습, 나머지 15명의 학생에게는 실제 기계를 이용해서 바리스타 직무 실습을 실시 했습니다.

<그림 > 가상현실 속에서 바리스타 실습을 하고 있는 학생의 모습  [ 출처: 동아사이언스 ]

가상현실에서 실습한 학생과 실제 기계를 이용해서 실습한 학생 중 누가 더 많은 배움을 얻었을까요?

놀랍게도 가상현실을 통해 실습한 학생들이 실제 기계를 이용해서 실습한 학생들보다 더 잘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커피 머신의 명칭이나, 사용법, 작동과 관련한 기초 학습에 대한 부분도 가상현실에서 학습한 학생들이 더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커피 메뉴 중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만들기에서도 가상현실을 통해 실습한 학생들이 더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실제 기계를 이용하여 실습한 경우 교사 중심의 설명식 수업을 진행 한 후 직무를 체험하는 형태로 구성된 반면에, 가상현실을 이용한 실습은 학생이 직무를 체험하는 동시에 설명이 이루어지고, 같은 활동을 단시간에 반복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림 > ‘버츄얼바리스타’ VR 프로그램 장면 [ 출처: 네이버 포스트 이달의 우수게임 ]

가상현실은 꼭 눈에 착용하는 기계가 있어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물리적인 제한 때문에 아직은 누구나 쉽게 접근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 익숙하지 않은 시각적 경험이 멀미를 유발하는 경우도 있어서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도 합니다.

그러나 머지 않은 미래에 우리 발달장애 학생들이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다양하고도 멋진 세계를 앉은 곳에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날이 오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세계 어느 곳에서는 발달장애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직업교육과 사회성교육, 여가생활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고 있을 테니까요.

※ 이 연구에서는 2019년 ㈜소프트젠에 의해 개발된 「버츄얼바리스타」를 사용하였습니다.
-버추얼 바리스타 시연 영상: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8779984&memberNo=32006057

참고문헌

이태수(2021). 가상현실 기반 중재가 경도 지적장애 학생의 바리스타 업무 능력에 미치는 효과. 한국컨텐츠학회논문지, 21(2), 62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