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고 싶은건~ 바로 이거!
장민지 │ 2023-02-20 HIT 1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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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일어날 일을 예측하고 통제할 수 있는 주체는 나 자신입니다. 모든 사람은 일상의 다양한 장면 속에서 누구와, 무엇을, 언제, 어떻게 하며 시간을 보낼지 선택하고, 계획을 세워 예측하고, 그것에 대하여 의사소통하거나 실행할 권리를 가집니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시간을 ‘나의 시간’으로 만들어가는 이 권리로 인해 우리는 좀 더 풍요로운 일상을 보내고, 향상된 삶의 질을 영위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중도중복장애를 가진 장애학생의 경우 독립적으로 자기일과를 계획하는 데 어려움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김주리, 이숙향(2022)은 중도중복장애학생에게 자기 일과 계획하기 중재를 통해 ‘지원된 자기주도 행동’의 향상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지적장애와 지체장애를 중복으로 가진 초등학생 3명이 연구에 참여하였습니다. 세 명의 학생들은 시설에서 거주하며 시설 중심 일과를 보내기 때문에 자유시간 동안 특별히 활동을 선택하고 계획하여 시간을 보내는 경험이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은 선호에 따라 그림이나 실물을 선택할 수 있고, 본인의 의지로 뻗기, 만지기, 두드리기 정도의 손을 사용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자유시간 일과 활동 목록은 해야 할 활동과 하고 싶은 활동으로 구성됩니다. 해야 할 활동 목록 작성은 국립특수교육원에서 개발한 중도중복장애학생 교육과정 지원자료와 중도중복장애학생 자립생활 교수·학습자료, 학생의 IEP, 보호자 면담 결과를 참고하였습니다. 하고 싶은 활동 목록 작성을 위해서 학생의 IEP 관찰 결과와 인천광역시교육청에서 개발한 중도중복장애학생을 위한 강화제 평가 설문지를 사용하였습니다. 작성된 여러 활동 중 학생의 주의집중 특성을 고려하여 5분~10분 내외로 할 수 있는 여러 활동을 선별하였습니다. 이 중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보기의 개수가 2~3개임을 고려하여 일과 활동 목록에는 최종적으로 해야 할 활동 3가지와 하고 싶은 활동 3가지, 총 6가지의 활동만 보기로 제공하였습니다. 대신 매주 활동 카드를 하나씩 바꾸어 다양한 일과 활동을 선택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자유시간 일과 활동 계획은 해야 할 활동 1개와 하고 싶은 활동 1개를 선택하여 순서화하였습니다. <그림 1>과 같이 A4 크기의 계획판에 학생이 먼저 하고 싶은 활동은 화살표의 왼쪽에 나중에 하고 싶은 활동은 화살표의 오른쪽에 붙이도록 하였습니다.
연구는 ‘기초선 측정 → 중재 적용 → 유지’의 순서로 이루어졌습니다. 연구 결과 세명의 학생 모두 중재 후 자유시간 일과 활동 계획하기와 자기주도행동 수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재 종료 후에도 이러한 행동은 유지되었습니다. 자기일과 계획하기 중재는 왜 효과적이었을까요? 첫 번째 이유는 보기로 고를 수 있는 활동이 학생이 좋아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학생 스스로 일과를 선택하고 계획하여 해보고 싶은 동기를 유발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자유시간 일과 활동 계획시 활동의 순서를 학생이 자유롭게 선택하여 계획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제공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학생이 다른 사람의 지시가 아닌 스스로 선택할 때 활동 자체에 흥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이유는 5분 안에 마무리할 수 있는 짧은 활동을 통해 학생이 즉각적인 피드백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장애 특성을 고려한 짧은 활동은 계획표와 활동 참여 간의 인과관계를 학생이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하루를 계획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점심 먹고 난 후의 시간이나 학교에서 하교한 후와 같이 하루 10분의 시간을 계획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학생 스스로 누구와,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우고 즐길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문헌 김주리, 이숙향(2022). 자기일과 계획하기 교수가 지체중복장애학생의 자유시간 일과 활동 계획하기와 지원된 자기주도행동에 미치는 영향. 지체·중복·건강장애연구, 65(4), 327-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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