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연구자료

대만의 직업계 고등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직업교육

장민지 │ 202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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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과 한국은 많은 역사를 공유합니다. 두 나라 모두 한자문화권의 국가로서 높은 교육열로 유명하고, 교육제도 또한 일제시대의 영향을 받아 그 형태가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수교육 분야 역시 예외는 아니라서 직업교육이나 통합교육 등 많은 시도들이 두 나라에서 비슷한 시기에 진행되어 왔습니다.

 

한국과 대만 모두 많은 발달장애학생이 고등학교 졸업 후 일을 할 때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습니다. 생활환경의 변화, 직업윤리를 잘 모르거나 개인적인 의사소통의 문제로 인해 발생 되는 어려움일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취업 이후에도 실직이나 직업환경에 대한 불만족 등 여러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납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대만에서는 취업 이전에 학교에서 직업과 관련된 사회적 기능에 대한 훈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대만에서 이야기하는 사회적 기능(Social Skills)’ 무엇일까요?

 

사회적 기능(Social Skills)에 대한 개념 소개

 

사회적 기능은 여러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으며, 학자에 따라 그 요소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는 의견이 갈리는데, 본 논문에서는 크게 두 가지 차원에서 이 사회적 기능을 나누었습니다.

 

먼저 기본 직업 관련 사회적 기능(Basic Job-related Social Skills)이 있습니다. 이 기능은 일상생활을 하는 데 꼭 필요한 기능을 말합니다. 언어적 의사소통이나 특정 환경에 적응하는 것, 위생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나 적절한 옷을 입는 것 등을 의미합니다.

 

또 다른 차원으로는 고급 직업 관련 사회적 기능(Advanced Job-related Social Skills)’가 있습니다. 이는 직장생활 시에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기능을 말하며, 일에 대한 책임감, 타인과의 협동, 그리고 감정 조절이 포함됩니다. 이 중 감정 조절이란 타인의 비판과 수정 요구를 적절하게 반영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연구는 대만의 특수교사들이 특수교육대상자의 진로직업 교육을 위해 다양한 교육을 받아 온 것을 토대로, 실제로 직업교육(사회적 기능 교육)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조사한 연구입니다. 대만 북부에 있는 직업계 고등학교 38개의 특수학급에서 재직중인 특수교사 중 203명을 임의로 선정하여 직업교육(사회적 기능 교육) 실시와 관련한 설문을 진행하고, 이를 정리하였습니다.

 

조사문항은 44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크게 기본 직업 관련 사회적 기능과 고급 직업 관련 사회적 기능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기본 직업 관련 사회적 기능은 적절한 위생 상태(7문항), 적절한 행동(6문항), 시간 엄수와 출석(7문항), 언어적 소통 능력(6문항)의 네 가지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급 직업 관련 사회적 기능의 문항은 직업적 책임감(6문항), 협동(4문항), 감정 조절(8문항)의 세 가지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문항에 대한 답변은 4점 척도, “항상”, “자주”, “가끔”, “거의 하지 않는다로 구성되었습니다.

 

조사결과 기본적인 사회적 기능에 대한 교육은 비교적 원활하게 이루어져 있지만, 실제로 직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사회적 기능에 대한 교육은 이에 비해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1> 참고).

 

 

거의 하지 않는다

가끔 한다

자주 한다

항상 한다

평균(M)

표준편차(SD)

기본 직업 관련 사회적 기능

0

0

68

135

3.61

.38

적절한 위생 상태

0

1

75

127

3.57

.38

적절한 행동

0

1

39

163

3.68

.35

시간 엄수와 출석

0

2

76

125

3.55

.39

언어적 소통 능력

0

0

65

138

3.62

.40

고급 직업 관련 사회적 기능

0

1

94

108

3.50

.50

직업적 책임감

0

1

60

142

3.70

.41

협동

0

9

99

95

3.36

.56

감정 조절

0

1

97

105

3.42

.44

 

 

대만에서 이미 발표된 여러 연구에 따르면 실제로 협력이나 감정 조절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특수교사의 수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결과가 새롭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중도중복장애학생의 경우 기본 직업과 관련 사회적 기능 훈련에 중점을 둘 수 밖에 없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이러한 한계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연구진은 특수교사에게 직업교육과 관련된 여러 가지 요소들을 교육하기 위한 교육 훈련의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조사 문항을 살펴보면 직업생활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데, 한국과 대만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또한, 두 나라 모두 중도중복장애학생의 직업교육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여러 고민들을 함께 나누고 대안을 만들어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문헌


Yin-An Chu and Liang-Cheng Zhang(2015). Are our Special Education Students Ready for Work? An Investigation of the Teaching of Job-related Social Skills in Northern Taiwan. International Journal of Disability, Development and Education. 628-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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