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의 성공적인 자립에 일자리와 사회활동 참여를 빼놓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만큼 발달장애인의 일과 사회참여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 중 발달장애인의 일자리와 사회활동 참여와 관련된 능력을 유형화하여 취업 여부와 사회활동 참여의 연관성을 검증한 김한솔, 염동문(2023)의 연구를 소개해드립니다.

연구진은 발달장애인의 사회생활 능력 유형별 사회활동 참여와 취업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사회생활 능력을 ‘대인관계 능력’, ‘일상생활 능력’, ‘의사소통 능력’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그리고 사회생활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개인적 요인(성별, 연령, 학력, 배우자 유무, 국민기초생활수급 여부), 장애요인(건강상태, 중복장애 유무), 심리적 요인(우울)의 3가지로 구분하였습니다.

연구에 사용한 자료는 장애인고용패널 2차 웨이브인 6차(2021년) 자료입니다. 우선 이 자료를 사용하여 잠재프로파일분석을 실시하였습니다. 프로파일을 분류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이항로지스틱 회기분석을 실시하였습니다.

사회생활 능력 유형은 크게 ‘의사소통발달형’과 ‘사회생활능력발달형’ 두 가지로 나뉘었습니다. 의사소통발달형은 상대적으로 다른 영역에 비해서 의사소통능력에 높은 점수를 보였고, 전체의 41.3%였습니다. 사회생활능력발달형은 의사소통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대인관계 및 조직적응 능력, 일상생활능력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전체의 58.7%였습니다. 특이한 차이점은 사회생활능력발달형이 의사소통발달형보다 취업할 확률과 사회참여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럼 사회생활능력발달형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요? 앞서 살펴본 사회생활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기준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배우자가 있는 경우와 국민기초생활수급을 받지 않은 경우가 사회생활능력발달형에 포함될 확률이 높았습니다. 또한, 건강상태가 좋을수록 사회생활능력발달형에 포함될 확률이 높았습니다. 심리적 요인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 결과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발달장애인의 의사소통 수준이 높다고 하여 대인관계나 일상생활 능력이 당연히 높은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발달장애인의 복합적 요구를 충족하고,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더욱 필요할 것입니다.

배우자가 있는 경우 사회생활능력발달형에 포함될 확률이 높다고 나타났습니다. 이는 발달장애인의 장애 특성으로 인해 발생 될 수 있는 어려움을 배우자와 서로 보완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특히,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일상생활 도움, 주거 및 경제 문제 등에서 배우자와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국민기초생활수급의 여부가 사회생활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는 발달장애인의 수입이 안정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사업주와 장애인근로자 모두를 위한 제도 보완이 필요하고, 또 중도중복장애인의 안정적인 경제생활을 위한 일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생활 능력에 장애특성 요인 중 건강상태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결과는 의료서비스 접근성의 개선이 필요함을 의미합니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건강 관련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보급 역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발달장애인의 건강한 자립생활을 위해 어떤 사회생활 능력이 필요한지, 또 우리는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많은 연구에서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노동 시장과 제도에 대한 변화의 요구는 여전해 보입니다. 이외에도 가정을 구성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능력에 대한 요구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많은 연구와 제도 개선, 사회적 인식 변화를 통해 더 나아지겠지만 그 속도가 오늘보다 빠르기를 기대해봅니다.

참고문헌

김한솔, 염동문(2023). 발달장애인의 사회생활 능력 유형별 사회활동 참여와 취업의 차이: 잠재프로파일분석(LPA)을 중심으로. 장애와 고용, 33(1), 3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