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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어린이만의 것이 아니라구요!

장민지 │ 202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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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어린이의 전유물이라는 사회적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가지기 쉽습니다. 발달장애인의 장애 특성으로 생활 연령에 적합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더 어린아이로 대하는 사회적 태도가 있습니다. 이러한 그림책에 대한 사회적 고정관념과 발달장애인을 대하는 사회적 태도가 서로 교차되어 성인기 발달장애인이 그림책을 보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림책은 모두를 위한 책입니다. 그림책은 장르 구조상 보편적 설계(Universal design)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그림책의 특성을 바탕으로 연령과 장애의 경계를 넘어 보편적인 문화예술교육의 매체로 그 가치를 재조망 받고 있습니다.  또한, 요즘은 글 없는 그림책(silentbook), 팝업북과 같은 다감각 그림책 등 다양한 구조의 그림책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그림책은 모든 연령이 함께 항유하는 예술로서 그 자리를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그림책의 문화예술적 가치를 바탕으로 발달장애인과 함께 그림책을 활용한 예술교육 사례가 있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신혜은(2023)은 발달장애인과 함께 점 그림책 만들기를 하며 만들기에 참여한 사람들의 예술적 측면의 변화를 관찰하였습니다.

 

점 그림책은 점과 점의 변형만으로 구성된 일련의 장면들을 창작자가 어떻게 지각하고 읽어내는지에 따라 자신만의 고유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독특한 창작 기법입니다. 기존의 그림책 중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레오 리오니의 <파랑이와 노랑이>입니다(<그림 1> 참고).

 


 

 <그림 1> 파랑이와 노랑이

 그림출처: https://picturebook-museum.com/user/book_detail.asp?idx=3191

 


성인 발달장애인 10명과 함께 5회기 동안 자기-재 명명화, 감각 느낌 표현, 점 그림책 감상, 점 그림책 만들기, 점 그림책의 디지털 영상 전환하기의 문화예술 활동을 했습니다. 활동은 예술기반 연구법을 적용하여 발달장애인이 창작해낸 다양한 산물과 연구자가 참여자들의 결과물을 수집하여 드러난 산물을 분석하였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발달장애인은 20대 후반이고, 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부터 장애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장애인까지 다양하였습니다.

 

점 그림책 만들기에 참여한 발달장애인은 적극적인 문화생활을 향유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자는 전체 회기를 통해 연구에 참여한 발달장애인이 각자의 예술적 표현과 고유한 이야기를 유지하고 변화되는 순간이 있었다고 말하였습니다. 또한, 동료와 상호작용 하거나 자신의 작업에 대한 회고적 평가를 통해 서로 함께 작업하고 즐기는 예술의 연대감과 동질감을 느끼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완성된 각자의 점 그림책을 공유할 때 일반적인 발표 방식에서 벗어나 디지털 영상 그림책으로 전화하여 공유할 때 참여자들의 참여 동기가 매우 높아졌습니다. 자신의 차례를 기다릴 때 어떤 페이지를 보여줄지 미리 준비하거나, 어떤 점 그림책을 보여줄 것인지를 고민하고 선택하는 과정이 매우 역동적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림책은 점이 선이 되고, 면이 된 하나의 장면들이 서로 연속되는 장면으로 묶여 응집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장르입니다. 이 연구를 통해 발달장애인이 자신의 이야기를 그림책이라는 방법을 통해 드러내고 표현하며, 서로 공유하고 느끼는 과정을 통해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그림책을 함께 읽고 공유하는 것을 넘어 더 넓은 문화예술 향유를 기대해 봅니다.

 

 

참고문헌

신혜은(2023). 발달장애인과 함께 하는 그림책 예술교육: 점 그림책 만들기에 관한 예술기반 연구. 문화예술교육연구, 18(1),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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