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연구자료

유튜브에서 더 자유로운 사람들

장민지 │ 2024-11-26

12.png

HIT

66

유튜브에서 더 자유로운 사람들

 

여러분은 평소에 몇 시간이나 유튜브를 보고 계신가요? 얼마 전 유튜브의 접속자 수가 카카오톡 접속자 수를 넘었다고 하여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유튜브 중 장애인이 나오는 유튜브나 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유튜브 방송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장애인들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어떤 형태로 참여하고 있을까요?

 

한 연구팀이 이 문제에 주목하여 장애인들의 유튜브 활동 실태와 그것이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습니다. 연구진은 '장애인 유튜브 채널', 즉 장애인 본인이나 그들의 가족, 또는 그룹홈과 같은 유사 가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들을 찾아 현황을 파악하고자 했습니다.

 

연구진이 중점적으로 살펴본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장애인 유튜버들은 누구일까요?

연구팀은 다양한 장애 유형, 장애 정도, 나이, 성별을 가진 유튜버들이 얼마나 활동하고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실제 우리 사회의 장애인 비율과 비교해서 유튜브에서는 어떤지도 분석해 보았습니다.

 

2. 장애인 유튜버들은 어떤 콘텐츠를 만들까요?

채널에서 장애인들이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역할이 장애 유형이나 나이, 성별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도 분석해 보았습니다.

 

3. 인기 있는 장애인 유튜버는 누구일까요?

구독자 수, 영상 조회수, 팬들과의 소통 정도를 보면서 어떤 유형의 장애인 유튜버들이 더 활발하게 활동하는지 분석해 보았습니다.

 

연구 대상으로는 장애인이 직접 운영하거나 주 출연자로 등장하는 채널을 선정했으며, 207개의 채널이 분석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예상과 다른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있었습니다. 먼저, 장애 유형별 대표성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지체장애, 건강 및 내부기관장애, 청각장애, 학습장애는 실제 출현율에 비해 유튜브 채널 비중이 낮았습니다. 특히 지체장애의 경우, 전체 등록 장애인의 44.3%를 차지하지만, 유튜브 채널에서는 8.2%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발달/지적장애, 자폐스펙트럼장애, 정신장애는 전체 등록 장애인의 13.9%지만, 유튜브 채널의 47.9%를 차지했습니다.

 

또한, 장애 정도의 다양성도 확인되었습니다. 경도 장애인뿐만 아니라 중도 장애인(41.1%)과 최중도 장애인(6.3%)도 채널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중도 이상 장애인의 사회적 가시성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림1 ] 장애 유형과 장애인의 해당 채널 내 역할


장애인의 역할 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결과가 나왔습니다([그림 1] 참고). 지체장애, 청각장애, 안면장애인은 대부분 주체적 발화자로 참여하는 반면, 발달/지적장애나 자폐스펙트럼장애인은 출연자로만 등장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장애 정도와 역할 간의 관계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중도장애인의 58.8%, 최중도장애인의 61.5%가 주체적 발화자로 참여하고 있어, 장애 정도로 역할을 구분 짓는 것이 무의미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연구는 유튜브가 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새로운 창작과 소통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기존 미디어에서 타자화되거나 관찰의 대상이었던 장애인들이 유튜브를 통해 주체적으로 미디어 생산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으며, 다양한 개인적,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비장애인의 언어로 소통이 어려운 사람들도 빈번히 등장하는 유튜브 세계가 우리 사회의 실제 모습을 더 명확히 보여주고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공존하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더욱 생생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연구는 장애인들의 유튜브 활동이 단순한 여가 활동을 넘어 사회 참여와 자기표현의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이를 통해 사회의 인식 변화와 장애인의 권리 신장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장애 학생들을 위한 미디어 활용 교육과 지원 프로그램에 관한 연구와 정책적 관심이 더욱 필요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모든 이들이 평등하게 미디어 참여의 즐거움과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의 과제일 것입니다. 유튜브와 같은 미디어 플랫폼이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더 넓은 세상을 열어주는 창구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참고문헌


장윤재, 김소희, 김미라(2023). 말하는 장애인, 말해지는 장애인, 드러나지 않는 장애인: 장애인 유튜브 채널 운영 현황과 함의에 관한 탐색적 연구. 한국방송학보, 37(4), 232-273.




작성자
비밀번호
내용
이전글 코어운동의 중요성
다음글 모두의 여행, 모든 사람이 보다 넓은 세계를 즐기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