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 연주로 키우는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아동의 초기 사회기술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다른 사람과 관심사를 공유하거나 함께 어울리는 것을 어려워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은 친구들과 놀이를 하거나 대화를 나누는 데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전반적인 사회성 발달에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어린 나이에 적절한 도움을 받으면 이러한 사회적 행동들을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이에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의 조기 치료와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치료 방법들은 주로 생각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들은 감각을 조절하고 몸을 움직이는 것도 어려워하는데, 이는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데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최근에는 생각하는 능력과 움직임 능력을 함께 향상시키는 방법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음악을 활용한 활동이 말로 하는 활동보다 아이들의 관심과 참여를 더 잘 이끌어낸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이에 본 연구는 음악 활동을 통해 생각과 움직임을 함께 발달시키는 프로그램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들의 사회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서울과 경기도의 통합유치원과 음악치료센터를 다니는 3~6세 아동 9명이 이 연구에 참여했습니다(<표 1> 참고).

 <표 1> 연구 참여자 특성

프로그램은 5단계로 구성되었습니다. 첫 단계에서는 음악에 맞춰 자신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연습을 했고, 두 번째 단계에서는 다양한 악기를 탐색하고 소리에 반응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선생님과 번갈아가며 악기를 연주했고, 네 번째 단계에서는 음악의 빠르기 변화에 맞춰 움직임을 조절하는 훈련을 했습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선생님의 연주를 따라하며 함께 음악을 만드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6주 동안 주 2회씩, 매회 30분간 진행되었습니다. 연구 결과, 아이들의 사회적 행동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참고하는 능력, 함께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 상호작용하며 놀이에 참여하는 능력이 모두 증가했습니다. 또한 음악의 리듬에 맞춰 움직이는 능력도 좋아졌습니다(<표 2> 참고).

<표 2> 연구 결과

부모님들과 선생님들도 이 프로그램이 매우 효과적이고 유용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악기 연주가 아이들의 감각 발달과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일상생활에서의 전반적인 사회성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더 오랜 기간 동안의 꾸준한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는 더 많은 아동들을 대상으로, 각 아동의 발달 수준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연구가 필요할 것입니다.

참고문헌

유현경(2023), ASD 아동의 초기 사회기술 향상을 위한 인지-운동 통합 기반 악기연주 중재. 인간행동과 음악연구, 20(1), 75-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