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스피커와 함께하는 말하기 공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의 급속한 기술 발달은 교육 현장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며 교육 방법의 변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특수교육 분야에서도 디지털 매체를 이용한 교육이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중 인공지능 스피커를 활용한 의사소통 중재 연구가 있어 소개 하고자 합니다.

발달장애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고, 화용능력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화용능력은 언어의 형식과 내용이 실제 의사소통 맥락에 맞게 시작하고 유지하며 종료하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인공지능 스피커는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하여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피드백을 제공하는 특성으로 인해, 발달장애 학생들의 화용적 측면의 결함을 보완하는 학습 매체로 활용 가능합니다. 이점에 착안하여 이 연구는 인공지능 스피커를 활용한 의사소통 중재가 발달장애 학생의 화용능력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하고자 하였습니다.

연구 방법으로는 A지역 특수학교에 재학 중인 발달장애 학생 8명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연구 대상 선정 기준은 지적장애 또는 자폐성장애 특수교육대상자로 선정된 학생, 음성언어를 통한 자발적 의사소통이 가능한 학생, 교사의 언어적 지시와 제시된 활동을 수용하고 따를 수 있는 학생, 청각·시각·지체장애 등 중복장애가 없는 학생으로 하였습니다.

중재 프로그램은 10주간 주 2회, 총 20회기로 구성되었으며, 1~4학년은 A그룹, 5~6학년은 B그룹으로 나누어 진행했습니다. 각 회기는 40분을 기준으로 방과 후 시간을 활용했습니다. 프로그램은 기본단계, 심화단계, 확장단계로 구성되었으며, 매 단계마다 교사의 기술적, 인지적, 정의적 스캐폴딩 전략이 체계적으로 적용되었습니다(<표 1> 참고).

<표 1> 중재 프로그램 활동의 예시

중재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한국 아동 메타-화용 언어 검사(KOPLAC)를 사용하여 사전-사후 검사를 했습니다. 이 검사는 의사소통 조율 인식 능력, 이야기 담화 정보 인식 능력, 상위언어 인식 능력의 세 가지 영역을 평가합니다. 데이터 분석은 대상 학생 수가 적어 동질성을 확보하기 어려워 비모수 검정인 윌콕슨 부호순위 검정을 사용했으며, 평균값의 변화와 함께 변동계수를 산출하여 학생들 간의 편차 변화도 분석했습니다.

연구 결과, 전체 화용능력 총점이 사전 12.13점에서 사후 51.63점으로 유의미하게 향상되었습니다. 세부적으로 의사소통 조율 인식 능력은 5.25점에서 20.38점으로, 이야기 담화 정보 인식 능력은 2.87점에서 7.88점으로, 상위언어 인식 능력은 4.38점에서 23.38점으로 모든 영역에서 유의미한 향상을 보였습니다. 또한 변동계수 분석 결과, 모든 영역에서 사후 검사의 변동계수가 사전 검사보다 낮아져 학생들 간의 편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의 의의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인공지능 스피커가 발달장애 학생의 화용능력 향상을 위한 효과적인 교육 매체가 될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입증했습니다.

둘째, 교사의 체계적인 스캐폴딩 전략이 인공지능 스피커를 활용한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셋째,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특수교육의 새로운 가능성과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인공지능 스피커를 단순히 교육 매체로만 사용한 것이 아니라 중재 도구로 사용하여 학생의 화용능력을 향상 시킨 연구 결과를 살펴보니 특수교육 현장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교육의 방향성을 탐구하는 연구들이 기대됩니다.

참고문헌

백하영, 최상배(2024). 인공지능 스피커 활용 스캐폴딩 전략 기반의 의사소통 중재가발달장애 학생의 화용능력에 미치는 효과. 한국청각언어장애교육연구, 15(1), 79-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