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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024.10
증원으로 인한 신규직원 채용공고 (~10/27)

증원으로 인한 신규직원 채용공고! 자주 묻는 Q&AQ. 왜 뽑나요?   └  A. 재단 창립이래 첫 정규직 증원입니다. 여러분!Q. 입퇴사율이 높나요? └  A. 2012년 창립이래 딱 5명 뽑음           ⓐ 2012. 근속 10년 후 서플러스글로벌 표준사업장으로 발령          ⓑ 2019. 계약직 채용 후 정규로 전환하여 근속 중 타지역으로 이사          ⓒ 2021. ⓐ 결원으로 인해 충원. 아직 근속 중          ⓓ 2021. ⓑ 결원으로 인해 충원. 아직 근속 중          ⓔ 2023. 계약직 채용으로 만료 후 서플러스글로벌로 스카웃          ⓕ 2024. ⓔ 결원으로 인해 채용중.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Q. 내정자 있나요? └  A. 아뇨. 절대 없습니다. 여러분이 우리의 내정자(찡긋)Q. 어떤 사람을 원하나요?  └  A. 사회복지사(10호봉 이하)          사회복지회계 경험자          밝고 긍정적인 분           적극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지니신 분Q. 그전에 올린 채용공고는요? └  A. 처음에는 반일제 회계직 채용이었다가 인사변동으로 인해 정규직 TO로 전환되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예산이 10호봉까지라... 미처 모시지 못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T_T            여러분 해치지 않아요~!! 많이 지원해주세요♡♡♡1. 모집공고 및 서류접수 : ~ 10월 27일(일) 2. 면접일정 : 면접 대상자 개별 수시 통보3. 채용 확정 통보 : 개별 통보4. 근무기간 : 채용시 협의5. 채용분야 : 회계 및 재단사업 등6. 지원자격 : 사회복지사, 사회복지회계 직무 2년 이상 유경험자 (사시정 필수)7. 우대사항 : 희망이음, MRM(후원관리시스템) 유경험자, 운전면허 소지자로 실제 운전 가능자, OA 능숙자8. 급여기준 : 2024년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이용시설 가이드라인 기준 (경력에 따라 급수 및 호봉 획정)9. 근무조건 : 월~금 09:00~18:00 (수습 3개월)10. 복리후생 : 4대보험, 퇴직금, 법인지원수당(명절·법인·처우개선·복리후생·가족수당), 중식비 및 경조사 지원, 콘도이용권(아난티, 대명, 한화리조트), 단체 피복 지급, 명절선물, 크리스마스 선물 등 (복리후생은 재단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음)11. 제출서류 : 본 재단 양식의 이력서, 자기소개서, 개인정보수집 및 이용동의서 각 1부와 진위확인을 위한 최종학교 졸업증명서, 경력증명서 또는 건강보험 자격득실 확인서, 자격증 또는 면허증 사본 (해당자에 한함) 각 1부12. 제출방법 : 이메일(sunny@smiletogether.or.kr), "파일명: 이름_입사지원서" (예시: 톡톡이_입사지원서)13. 응시자 유의사항 : 적격자가 없을 시 선발하지 않으며, 제출한 서류는 반환하지 않습니다. 제출한 서류의 허위사실이 밝혀질 경우 합격을 취소합니다.14. 문의사항 : 사회복지법인 함께웃는재단(☎ 031-719-6111 / sunny@smiletogeth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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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연 작가​​평소처럼 아들(자폐성 장애)과 함께 길을 걷고 있었다.​아들은 오른손에 쥔 핸드폰을 귀에 갖다 댄 채 왼손은 하늘을 향해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며, 고개를 살짝 앞으로 내민 채 보통 사람의 두 배쯤 되는 큰 보폭으로 마치 뛰듯이 걷고 있었다. 티가 나는 것이다. 아들은 멀리서 봐도 한눈에 “발달장애인이다”를 알아차릴 수 있는, 티가 나는 청소년이다. ​"우하 우하 우하" 신나게 존재감을 드러내던 녀석이 횡단보도 앞에서 멈췄을 때 앞에 있던 청년이 고개를 휙 돌려 아들을 쳐다보더니 나에게 말을 건넸다. “저도 자폐성 장애인이에요!”​난데없이 휙 들어온 고백. “아, 그래요?”라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같은 장애가 있는 아들을 만나 반가운 마음, 얼마 전에 운전면허를 딴 사실 등 빨간불이 파란불로 바뀌기까지 그는 참 많은 얘기를 건넸다. ​그는 ‘티 나지 않는’ 발달장애인이었다. 가만히 있으면 장애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신호가 바뀌어 헤어지게 되자 나는 그에게 (아직도 무발화인 아들을 대신해) “운전면허 따서 정말 좋겠어요. 어디서든 잘 살아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집으로 돌아가는데 ‘그 청년 참 잘 컸네’라는 생각에 미소가 지어졌다. 말을 잘하고, 운전면허를 따서 잘 컸다는 게 아니다. 처음 보는 타인에게 자신의 장애를 당당하게 밝히는 그 모습에 참 잘 자랐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10여 년 전 “장애에 프라이드를 갖자”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땐 그 말에 전혀 동의할 수 없었다. “장애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자부심을 가질만한 건 또 아니지 않나?”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다.​시간이 흐르면서, 여러 경험이 쌓이면서, 이제 나에게 ‘장애’는 그냥 하나의 상태일 따름이다. 나 또한 여러 상태에 있는 사람이다. 당뇨가 있는 상태에 있기도 하고, 머리숱이 많은 상태에 있기도 하고, 지금은 배고픈 상태에 있다. 그렇다면 아들의 장애도 그러면 되는 것 아닐까. 발달장애가 있는 상태의 아들은 어쩔 땐 고기반찬을 좋아하는 상태에 있기도 하고, 학교에선 공부하기 싫어하는 상태에 있기 일쑤다. ​단지 ‘장애가 있는 상태’에 있는 사람인 장애인. ‘좋다’ ‘나쁘다’의 어떤 가치 판단도 들어가 있지 않는, 지금 나에게 ‘장애’란 그런 것이다. 아직 장애에 대한 프라이드까진 가지도 못했지만 여기까지 오는 길만 해도 멀고 험했다. ​알고 보니 엄마인 내가 앞장서서 엄청난 ‘장애 혐오’를 아들에게 쏟아내고 있었다. 장애란 나쁜 것, 창피한 것이란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 장애를 그렇게 ‘부정적인 것’으로 바라봤기에 그런 부정적인 것을 갖고 있는 아들이 안 됐고, 불쌍했고, 때론 창피했다. 그래서 상동행동하는 아들의 팔을 잡아 내렸고 반향어를 말하는 아들의 입을 막았다. ​부모로부터 그런 경험(나를 창피해하고 부끄러워하는 엄마)이 쌓여갈 때 어렸던 아들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만약 내가 현재까지 그러한 장애 혐오를 이어갔다면 아들 또한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장애를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하게 되었을 것이다. ​중고등 특수교사들로부터 종종 듣는 얘기가 있다. 자아정체성이 형성되는 사춘기를 지나며 자신의 장애를 부정하는 당사자들이 있다고 한다. 특수학급으로 가려 하지도 않고, 발달장애인 친구들과는 일부러 어울리지 않으며, 비장애인 사회에 속하고 싶지만 또래 친구들은 문을 열어주지 않으니 인터넷 속에서 비장애인인 척 하며 지내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매 순간 ‘장애’라는 자신의 자아정체성을 부정하고 숨기고 혐오하며 살아야만 하는 삶이란 얼마나 힘들까, 얼마나 괴로울까 생각해 본다. ​횡단보도 앞에서 만났던 청년은 처음 보는 타인에게 자신의 장애를 밝히는 데 있어 거리낌이 없었다. 아무런 ‘티’가 나지 않았기에 가만히 있었으면 누구도 몰랐을 텐데 그는 아들을 보자마자 ‘같은 장애’가 있다는 반가움에 당당히 자신의 정체성을 먼저 소개하며 인사를 건넸다. ‘장애’가 있는 자신의 자아정체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혹시 그 청년은 장애가 ‘프라이드’인 단계까지 나아갔을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10여 전 나는 ‘장애’라는 단어에 ‘부정적인 것’의 포스트잇을 붙여 놓았다. 지금 나에게 장애란 그냥 하나의 상태일 따름이다. 그렇다면 10여 년 후의 나는 어떨까. 나도 장애가 프라이드인 인식의 단계까지 도달할 수 있을까? 그에 따라 아들 삶은 또 얼마나 크고 작은 변화가 있을까. 나의 장애인식 변화와 그에 따른 아들 삶의 변화를 관찰해 가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겠구나 싶다. ​먼 길을 가기 위한 첫 걸음은 당장의 하루를 잘 살아내는 것부터. 오늘도 아들과 함께 발달장의 정체성을 마음껏 드러내며 세상 속을 돌아다니기로 한다. ​​#함께웃는재단 #서플러스글로벌 #발달장애이야기 #자폐 #자폐인 #자폐스펙트럼장애 #전문가칼럼 #장애인식 #자아정체성 #부모의마음 #포용사회

꿀이엄마 (자폐 블로거 / BCBA)​​ “요즘 아들은 어때? 많이 좋아졌어?” 인사처럼 듣는 말입니다. 그때마다 전 이렇게 대답해요. “하나 좋아지면, 하나 나빠지고. 문제 하나 해결하면 저쪽에서 하나가 또 터지고. 늘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에요. 그냥 근근이 ‘버티는’ 중입니다”​ 너무 우울한가요? 하지만 사실인걸요. 전 이 ‘버틴다’는 말 정말 좋아해요. 부정보다 긍정에 가까운 표현이라 생각하고요. 허벅지에 힘 빡 주고 우뚝 서서 어떤 시련이 와도 다 받아쳐 버리고 흔들리지 않는 가운데 나와 우리 가족을 지키는 것, 코어근육이 단단해야 해낼 수 있는 이 멋진 것이 버티는 거라구요.​ 매일 매 순간 ‘존중하며 버티는’ 일상이지만 이 ‘존버’하는 상황에서 나름대로 지키려는 원칙이 있어요. 바로 “OWL” 버티는 부엉이가 되자는 겁니다. 갑자기 분위기 부엉이? 하시겠지만 OWL에 숨겨진 뜻을 알게 되면 아마 고개를 끄덕이실 거에요. ​ 제가 이 단어 조합을 처음 본건 어느 특강에서 언어발달지체 아동의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언어발달촉진프로그램인 ITTT(It Takes Two to Talk)에 대해 들었을 때였어요. 이 프로그램은 자녀의 언어발달 유도를 위해 부모가 아동의 동기와 주도를 이끌어 내고, 기회를 주는 것을 특징으로 합니다. ​ 어떻게 자녀가 주도하게 하느냐? 우선 얼굴을 마주 대고 바라보면서 OWL 하는 전략을 쓰라고 해요. ​ O는 Observe: 아이의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고 ​ W는 Wait: 기다림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아이에게는 상호작용을 시작할 수 있는 시간, 부모가 말한 것에 대해 반응할 시간을 주는 거죠.​ 마지막으로 L은 Listen: 아이의 말과 소리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는 겁니다. 방해하지 않고, 오롯이 온 정신을 아이가 하려는 말,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집중하는 것이죠. ​ 세심하게 관찰하고, 차분히 기다리고, 아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OWL 전략, 정말 필요하다 생각하지 않으세요? 끝없는 인내심을 발휘하면서 아이가 스스로 기뻐하고 움직이도록 기다려 주는 것인데요. 이게 말이 쉽지 실천은 정말 어렵습니다. 특히 저처럼 성질이 급해서 마음보다 말이 반 발짝 더 앞서 나가고 프린터에서 인쇄물 나올 때 종이를 잡아끌며 ‘유도분만’하는 사람한테는 OWL이 참 어렵습니다. ​ 회개타임 좀 갖겠습니다. 제 과거를 돌이켜보면 OWL과는 반대되는 삶을 살았던 것 같거든요. 바쁘디 바쁜 현대사회에서 내 애만 뒤로 쳐지는게 속 터져서, 내 아이를 차분히 관찰하며 기다려주기보다는 남의 아이 잘 하는 것에 좀 더 눈을 돌리며 비교하고, 속상해 했죠. 기다려주기보다는 “나를 따르라” 불도저처럼 아이를 끌고 이 병원 저 센터 팔도유랑을 하기도 했고요. 아이가 내는 의미있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반응해주기보다는 “도대체 뭐라는 거니?” 아이를 다그치며 제발 ‘제대로 된 사람 말’을 좀 하라고 강요하기도 했었고요. 저도 엄마는 이번 생애 처음이라 미숙해서 부엉이보다는 토끼같이 살았네요. 반성합니다. ​ 주도하려 들지 말고, 대신하려 하지 말고, 끼어들려 하지 말고, 재촉하려 하지 말고, 테스트하려 하지 말고.. 부엉이 엄마도 결코 쉽지 않아요. 우선 나를 내려놔야 하고, 어떤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편안하게 버틸 수 있는 마음의 코어근육을 꽤 두텁게 키워야 해낼 수 있거든요. 그렇게 버티면서 지켜보고, 기다리고,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아이는 기특하게도 한뼘 두뼘 자라나 있더라구요.​ 부엉이는 지혜의 상징이라죠? 인내하며 지혜를 발휘하는 엄마들, 버티는 부엉이로 오늘을 살아내시는 여러분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함께웃는재단 #발달장애 #자폐 #자폐인 #오티즘 #양육팁 #부모교육 #OWL전략 #발달장애이야기